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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AI 탓 이시종 지사 시·군 순방 '차질'

구제역·AI 탓 이시종 지사 시·군 순방 '차질'
관내 11개 시·군 순방에 나선 이시종 충북지사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발목을 잡혔다.

설 연휴 때 충주와 괴산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터졌고, 경기·충남 일대를 휩쓸던 AI가 충북 지역에까지 번지자 급히 순방 일정 조정에 나선 것이다.

25일 보은을 시작으로 도정 설명회 및 주민과의 대화에 나선 이 지사는 오는 27일 영동, 다음 달 4일 옥천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단양 방문 이후의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제천(3.10)과 충주(3.12), 괴산(3.17), 청주(3.20)를 차례로 순방해야 한다.

그러나 일정을 강행했다가는 자칫 구제역·AI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

더욱이 지난 21일 충주 주덕에서 발생한 이후 나흘째 잠잠한 구제역까지 다시 확산한다면 이 지사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도내에서는 지난 21일 맹동면의 한 오리 사육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양성 반응을 보인 곳이 25일까지 6곳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29만여 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됐다.

이 지사가 순방을 일시 중지하기로 한 청주와 충주 지역은 소·돼지, 닭·오리 사육 농가가 많은 곳이다.

청주 지역의 소·돼지 사육농가는 1천461곳으로, 도내 전체(7천136곳)의 20.5%에 달한다.

닭·오리 농가도 전체(349곳)의 14.6%인 51곳이나 된다.

충주에서는 청주보다 적지만 907개 농가(12.7%)가 소·돼지를 키우고 있고, 닭·오리 사육농가는 청주보다 많은 71곳(20.3%)에 달한다.

제천과 괴산은 축산업이 다른 시·군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구제역이 발생했었다는 점에서 이 지사로서는 방문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곳이다.

시·군 순방 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올해의 상황은 도내 전역을 휩쓸던 AI 탓에 도정설명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던 지난해와 닮은꼴이다.

지난해 2월 4일 옛 청원(현 청주)을 방문한 이 지사는 AI가 기승을 부리자 순방 일정을 전면 취소한 뒤 20일 뒤인 같은 달 24일 영동을 시작으로 순방을 재개했었다.

이런 탓에 2월 한 달로 계획됐던 지난해 시·군 순방은 한 달 가까이 지연된 3월 26일에야 마무리됐다.

올해도 구제역·AI 파동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도의 한 관계자는 "남부 3군과 단양에는 축산업 종사자가 많지 않아 도정설명회 참석 자제를 요청했다"며 "그렇지만 나머지 7개 시·군의 경우 AI·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있어 순방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충북도는 중부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구제역과 AI가 다음 달 소강 국면에 접어든다면 순방 일정을 취소·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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