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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취재파일] 이런 것이 바로 부동산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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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믿고 듣는 팟캐스트' SBS 오디오 취재파일입니다.

오디오 취재파일이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일요일, SBS 8시뉴스를 통해서 건물주 측이 세입자를 내쫓으려고 발버둥치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가 보도돼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오늘은 재벌 3세가 관련된 이 취재 뒷이야기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계약과 약속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무시하고 오로지 돈 만을 쫓는 사람들 도대체 탐욕의 끝은 어디입니까? 또 그런 사람들의 주구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최근에 본 한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으로 재개봉 중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고전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인데요, 게걸스럽게 끝도 없이 처먹다가 돼지가 되고, 황금으로 유혹하는 얼굴 없는 신에 넘어가 괴물이 되는 사람들 말입니다.

시민사회부 김종원 기자의 오디오 취재파일입니다. 

▶ [취재파일] 60만 원에 목숨 건 LG 3세?…뒤늦은 사과 '글쎄'

네, 시민사회부 김종원 기자였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저는 이 취재파일을 보면서 지난해 여러 일간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중복 추천됐던 '세상물정의 사회학'이란 책의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아주대 교수인 사회학자 노명우 씨의 책인데요, 이 책 중에서 '고물상 강 씨네 집을 위하여'란 장에서 몇 대목을 발췌해 읽어드리겠습니다.

"건축물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건축물을 집으로 맥락을 변경시키는 과정을 우리는 거주라 한다. 구체적인 인간이 추상적 기호 체계에 불과했던 집에 거주하면서, 집은 건축가도 예측하지 못했던 내밀한 공간으로 변형되기 시작한다. 그 변형을 통해 단순 건축물인 집은 고귀한 인간의 터전이 되고, 인간은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정주민이 된다."

(중략)

"집터에 뿌리를 내리는 순간이 존재가 탄생하는 거룩한 순간이라면, 집터에서 내몰리는 순간은 그 탄생의 거룩한 빛과 동일한 강도로 어둡다. 그래서 개인의 뜻에 반해 집터에서 내몰린 디아스포라는 세상이 인간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형벌 중 하나이다."

(중략)

"부동산은 블랙홀같은 단어이다. 부동산은 인간이 주거의 터전에 대해, 좋은 집에 대해, 뿌리뽑힘의 야만에 대해 던졌던 모든 질문을 먹어 삼킨다. 집을 부동산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면 집은 터전이기를 그만두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마저도 교환가지체 포섭된 존재로 전락시킨다."

(중략)

"인간은 정주를 꿈꾸지만, 자본은 정주를 업신여긴다. 자본은 부동의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자본은 정주하고 싶은 사람의 꿈을 하찮게 여기며 유동의 자유를 강조한다. 자본이 이윤을 쫓아 이동을 하면 할수록, 거주의 터전에선 막대한 규모로 난민들이 만들어진다."

네, 여기까지 사회학자 노명우의 책 '세상물정의 사회학'이었습니다. '믿고 듣는 팟캐스트' SBS 오디오 취재파일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기획 심석태, 기술 이병주, 진행 이주형이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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