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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청약 제도 바뀐다…집 사야 할까?

<앵커>

지금 돈의 맛을 통해서 3월에 집을 사야 하는 3가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이것도 김범주 기자와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3월에 집 사야 된다니까 당장 다음 달에 저도 사야 되나 싶어서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일단 다음 달부터 청약 제도도 많이 바뀐다면서요?

<기자>

네, 집을 사는 여러 가지 조건들은 좋아지고 있는 거죠.

그 첫 번째는 원래 옛날에는 청약 아무나 못 봤게 했었어요.

받으면 돈이 되는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정부가 지금은 청약을 많이 하라고 "건설사도 살려주고, 부동산 시장도 좀 살려보겠다." 그런 뜻에서 제한을 다음 주부터 확 풉니다.

1순위 같은 경우에는 원래 통장에 가입하고 원래 2년이 넘은 세대주, 무주택 세대주 한테만 줬었는데 이걸 1년으로 줄여버리고요.

그다음에 전용면적 85㎡, 옛날 같으면 33평 이하 집은 세대주가 아니어도, 그러면 한 집에 만약에 네 식구가 있다.

그러면 네 명이 각자 통장이 있으면 네 명이 다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면 아마 다음 주부터 여러 가지 분양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전망은 가능해요.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

[박원갑/K 은행 부동산 팀장 : 이왕이면 새집을 통해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이 많다 보니까 분양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만 해도 건설사들이 35만 채 정도 집을 내놓고요.

특히 6월, 다음 주부터 해서 60%를 쫙 밀어냅니다.

이게 청약 문이 넓어져서 사람들이 들어올 때 남은 것 팔아 치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이런 얘기가 될 텐데, 그런데 이건 업계 이야기고요.

지금 앞에 돈의 맛부터 쭉 보셨지만, 사시는 분들은 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점이 아직도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는 잘 모르니까 이런 분위기면 항상 이제는 진짜 맞나 보다. 지금 사야 되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기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약간 김을 빼야 될 것 같은데, 이게 예전처럼 차곡차곡 올라가는 그런 상황은 아마 거의 오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집 사야겠다고 몰려들고 더 오르고, 더 모여들고, 이런 과정은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돈의 맛에서 보셨지만, 철저하게 실거주 개념, 내가 사는 데 편하냐, 오르는 것 따지지 말고요.

아이들 학교 보내는 거라든가 편의시설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따져서 가격도 내 처지에 적당하냐, 이런 것까지 다 따지셔서 집을 결정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말씀 안 드려도 지금 매매가,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데 매매가가 많이 안 오르는 것은 사람들이 그 자체에서 값을 따져서 전보다 많이 비싸다 싶으면 이제 입지를 안 하거든요.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현상 자체가 그렇게 되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김흥수/공인중개사 :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고요. 추격매수 식으로 급작스럽게 올라가지는 않고 있어요.]

추격매수라는 게 올라 간다고 해서 막 잡는 걸 말하는 건데, 그런 상황은 예전처럼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아파트 같은 경우도 분양 아파트 시장하고도 분양이 몰린다고 기존 아파트도 값이 과연 또 오르느냐, 그 부분도 조금 서로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고요.

<앵커>

쉽게 생각하면 상생 관계일 것 같은 게 새로 분양을 하면 기존 아파트 집값에 잘 맞춰서 분양가가 책정이 될 것 같고, 분양가 오르면 기존 아파트 가격도 같이 오를 것 같은데요.

<기자>

예전에는 그랬어요.

서로 경쟁하듯이 오르는 그런 관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돈이 굉장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게 새 아파트로 몰리면 기존 아파트는 그만큼 처지는 그런 현상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시장이 갈리는 게 기존 아파트는 전세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냥 사자." 이런 거로 몰린다면, 새 아파트는 일단 새집 따지는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아까 돈에 맛에 나왔던 마곡이라든가 위례라든가 이런 데는 조금 값이 오르지 않겠냐고 해서 거기 일종에 투자를 하는, 나쁘게 말하면 약간 투기 수요도 몰리는, 그렇기 때문에 분양이 몇십대 일이다 이렇게 나오는 거거든요.

그걸 좀 보시면서 집값이 오르겠네, 이렇게까지 생각하실 필요는 없고 꼼꼼하게 자기의 상황을 따져서 집을 사셔야 된다는 거죠.

이 부분도 전문가 얘기 같이 들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분양시장과 차이가 나는지.

[김규정/N 토지증권 부동산 전문가 : 과거에는 워낙 주택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분양할 것 없이 서로 윈윈하는 상황들이 벌어졌었고 또 서로 가격이 오르면서 끌어주는 효과도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신축 주택에 대한 선호도만 높아지면서 오히려 분양시장에는 수요가 몰리고 기존 주택 거래는 둔화되는 이런 역관계 같은 것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아까 보셨지만, 대출 같은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은 있기 때문에 더이상 전세에 쫓기지 말고 "나도 좀 안정적으로 집을 한 번 사보자." 이런 분들한테는 좋은 상황이긴 해요.

그런 점에서는 꼼꼼하게 따져서 부동산 살리는 당국자들이 들으면 별로 좋아하진 않겠지만, 허겁지겁 급하게 사실 필요 없이 꼼꼼하게 따져보시고 "이것 괜찮다." 싶은 가격대와 위치가 있다면 지금은 잡으셔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투기 때문에 또 거품이라는 게 생길 수도 있으니까 분위기 잘 보시고 절대 휘둘리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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