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뉴 노멀' 정책에 한국 석유화학업계 타격

석유화학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뉴 노멀(New normal)' 대응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 석유화학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25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업체의 합성수지·합섬원료·합성고무 등 3대 부문 생산량은 2천127만t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고, 수출량은 1천178만t으로 2.1% 줄었다.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이 꼽혔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3대 부문 물량은 574만t으로 17.2% 급감했고, 금액으로는 96억6천여만 달러로 13.6% 감소했다.

또 3대 부문에 기초유분, 중간원료 등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석유화학 수출금액은 482억 달러로 0.3%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은 6.2% 감소한 220억 달러를 기록해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출금액 중 중국이 차지한 비중 역시 48.6%에서 45.7%로 줄었다.

중국은 중앙정부의 뉴 노멀 대응 정책에 따라 고속(高速)에서 중속(中速)으로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자본재와 중간재의 자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5월 허난성 시찰 당시 "중국이 현 추세의 느린 성장 특성에 기반을 둔 뉴 노멀 여건에 적응함으로써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처음 언급한 이후 뉴노멀 대응이 중국 경제 정책의 핵심기조가 됐다.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요 산업인 플라스틱제품, 자동차, 화학섬유 부문의 중국 내 생산증가율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지난해 7% 안팎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자급률 상승과 맞물린다.

2010년 이후 중국의 석유화학 3대 부문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넘어서면서 자급률이 2009년 61%에서 2014년 79%로 상승했다.

올해도 중국은 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공장을 장쑤성, 산둥성, 푸젠성 등에서 새로 가동하고, 늘어난 프로필렌 공급을 바탕으로 약 400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박장현 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 과장은 "뉴노멀 정책 기조에 따른 중국의 제조업 생산증가 둔화로 석유화학 자급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 석유화학기업은 중국과 경쟁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설비를 해소하는 동시에 중국의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고부가 첨단소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