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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보다 화려한 그녀들의 '개념 발언'

<앵커>

보통 영화제 시상식하면 화려한 의상, 약간은 정형화된 수상소감이 떠오르는데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좀 달랐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보이후드'로 최초로 후보에 오른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의 영예을 안은 패트리샤 아퀘트. 벅찬 기쁨으로 감사 인사를 하던 그녀가 갑자기 목청을 높입니다.

[패트리샤 아퀘트/아카데미 여우조연상 : 그동안 우리는 모든 미국인이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싸워 왔습니다. 이제는 남녀의 임금 격차를 해소 하고, 미국에서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때가 됐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바로 그거야'라고 손을 뻣어 소리치고, 제니퍼 로패즈는 감동어린 얼굴로 연신 박수를 치는 등 객석에서는 배우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런 소신 있는 개념발언은 잘 꾸며진 여성 스타 수상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만큼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명 여배우 케이트 블란챗은 여배우들의 몸만 집요하게 찍는 카메라맨에게 공개적으로 따끔한 일침을 놓았고, 연기파 배우 엠마 톰슨은 '여성의 활동성을 해치고, 건강에도 나쁘다'는 의미로 하이힐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케이트 블란챗 : 남자배우에게도 그렇게 (온몸을 훑으며) 촬영해요?]

지난달에는 유명 여배우들이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 한다는 지적을 받은 레드카펫 근접 촬영을 거부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여배우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개념 발언'이, 화려한 드레스보다 시상식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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