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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SA 국장, 스노든 비난·감청의혹은 '모르쇠'

심카드 해킹 관련 질문에는 "법 지킨다" 회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마이클 로저스 국장이 공개 석상에서 내부자 폭로 때문에 테러 대응에 지장을 받았다고 비판했지만, 잇따르는 정보기관 차원의 해킹 의혹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24일(현지시간) 정책연구기관 뉴아메리카재단에 따르면 마이클 로저스 NSA 국장은 전날 이 재단 주최 토론회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무차별 감시활동 폭로로 인해 "대 테러 활동과 전 세계 테러 단체들의 움직임을 통찰하는 능력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의 폭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사각지대가 생겼느냐는 대담자의 질문에 로저스 국장은 "폭로 이전에 있었던 능력을 잃은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스노든의 폭로가 NSA의 감시활동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국장은 그러나 NSA를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이 관련됐다고 추정되는 새로운 무차별 감시활동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토론회 참석자로부터 NSA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휴대전화 가입자정보카드(심카드) 해킹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로저스 국장은 "특정한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관련 법률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는 스노든의 폭로 문서 내용을 인용해 NSA와 GCHQ가 심카드 해킹을 통해 영장이나 감청도구 없이도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휴대전화 통화의 상당 부분을 몰래 엿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기본 구동 소프트웨어 '펌웨어'를 해킹해 악성코드 이식의 통로로 삼아 왔다는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의 발표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로저스 국장은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사안에서는 특이한 내용도, 사상 최초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통신내역 부가정보 '메타데이터'를 무차별 수집하는 일이 사이버안보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대담자의 질문에 로저스 국장은 범죄자의 지문 채취를 예로 들었지만, 모든 사람의 지문을 채취하지는 않는다는 대담자의 말이 이어지자 "비유할 수 있는 사례로서 제시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이 해킹피해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는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 정부에서도 요구한다면 그대로 따라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로저스 국장은 "특정 정보기관에서 독단적으로 그런 판단을 할 수 없고 사회 전체적인 프레임워크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얼버무렸다.

지난해 발생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에 대해 로저스 국장은 "국가 단위의 행위자가 미국의 웹사이트를 노려 표현의 자유를 위협했다"고 말했지만,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령관 임기 동안 미국을 상대로 한 이런 종류의 공격을 막는 일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솔직히 영화사를 대상으로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로저스 국장은 소니 해킹이 북한 소행으로 지목된 이후 북한의 인터넷 접속이 마비된 일의 배후에 미국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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