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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에서 잡은 고기, 돌고 돌아 식탁으로

[뉴스토리] 오염 생선 식탁에 오른다

매년 300여 종, 4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드는 충청남도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농지와 담수호가 생겨난 후로 천수만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벼를 베고 난 후 남은 낙곡덕분에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해졌고 지친 철새들이 담수호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철새들의 쉼터 중 하나인 서산A지구의 간월호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철새들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대형 폐비닐과 폐그물 등 각종 쓰레기가 철새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간월호를 병들게 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상류지역의 생활하수도 간월호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간월호는 농업용수 기준에도 못 미치는 수질 6등급 담수호가 되었다.

이에 한 전문가는 간척 사업 후 담수호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 간월호 오염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간월호의 오염 실태 취재 도중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오염된 간월호에서 일부 어민들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간월호는 어로 행위가 금지된 곳이지만 불법 어획이 행해진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간월호 이곳저곳에 설치된 빙어 잡이용 그물과 그물을 건져 올리는 고기잡이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전문가는 간월호의 독성 남조류가 물고기 내장에 축적되어 있어 물고기를 가열해 먹어도 인체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물에서 잡은 물고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20여 일간의 추적 끝에 간월호 물고기가 유통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천수만 간월호. 그리고 이런 간월호에서 불법 어획된 물고기의 행방을 'SBS 뉴스토리'에서 추적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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