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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에 침 놓고 "암 낫는다"…황당한 '아바타 침술'

<앵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된다고 하는데, 말기 암 환자들이 대부분 그런 심정일 겁니다. 환자들의 이런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서 엉터리 침술로 돈을 벌어온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이 침을 맞고 환자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TBC 박 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스스로를 기 치료사라고 소개한 뒤 파란 봉제 인형에 침을 꽂습니다.

환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 붙이고 침을 놓으면서 혈을 풀어 치료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좀 따끔따끔한데요?) 제가 지금 다리 쪽 놓고 있거든요. 다리 쪽을 놓으니까 혈이 위에서 아래로 돌아가면서 풀어지니까….]  

치료비는 한 번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000 테라피 관계자 : 회원님 하고 똑같은 분신, 아바타 인형을 선택을 해서 거기에다가 대신 치료를 해 드리는 겁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예순 살 송 모 씨는 지난 7일 대구 달서구 자택에서 지인과 함께 기 치료사 김 모 씨의 출장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른바 아바타 치료와 함께 불법 침 시술을 받은 송 씨는 시술 나흘 만에 쇼크사로 숨졌습니다.

[김석봉/대구 달서경찰서 형사계 : 침술로 인해 세균 침투가 돼서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부검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침 시술 자격도 없으면서 15센티미터나 되는 긴 침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 일/대구시 한의사회 홍보이사 :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장침보다 두 배 더 긴 침이고,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감염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해당 인터넷 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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