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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유엔 무대서 국제 이슈 놓고 설전

미국과 러시아가 현지시각으로 23일 유엔에서 최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두고 첨예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서맨사 파워 주 유엔 미국 대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각료급 회의에서 이슬람국가 IS 공습과 시리아·우크라이나 내전 등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을 특정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진행중인 IS 공습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나토의 2011년 리비아 폭격 등 미국이 주도한 국제적 군사행동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는 국제적 사건을 장악하고 모든 지역을 지배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됐으며 자신의 이익을 밀어붙이기 위한 일방적인 무력 사용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미국이) 주권국에 대한 압력 행사 등 좋지 않은 방법으로 (자국의) 의제를 추진했으며 일 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헌법적 쿠데타를 공개 지지하는 등 정권 교체도 부추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밖에 미국이 일방적인 군사행동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혼란으로 몰아가 오히려 극단주의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워 대사는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시리아의 동맹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막고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는 점을 들어 맞섰습니다.

파워 대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포위 작전이 "엄청난 민간인 희생을 불러오고 있으며 유엔 헌장의 목적은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내전 종식을 위해 아사드 정권에 압력을 가하려는 안보리의 시도를 러시아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 세력을 지원해 회원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한다는 유엔 헌장을 위반했고, 이로 인해 5천700명의 사망자와 170만 명의 난민이라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성토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를 향해 "터무니없는 비난으로 외국의 강대국만 탓하기보다는 평화·안보·번영의 기초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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