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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경주 '꽃마차 말' 학대 논란

경북 경주시내 관광지를 운행하는 꽃마차의 말이 마부들로부터 상습 학대를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주시는 마차 운행이 인·허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운영규모 파악이나 관리에 손을 놓은 채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경주시와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에 따르면 경주시내 동부사적지 일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운행하는 꽃마차의 마부가 말에게 상습적으로 채찍질을 하는 등 학대를 일삼고 있다는 것.

심지어 말이 고통스러워 바닥에 누우면 말 머리를 걷어차고 막대기로 온몸을 내리치기도 한다고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평소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가 주위에 사람이 없거나 영업이 끝나면 말들을 수시로 학대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협회는 "최근 말을 학대한 마부를 고발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주시 동부사적지 일대에는 2009년부터 개인사업자가 평일에는 하루 1∼2대, 주말에는 4대의 꽃마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마차가 도로를 달리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말의 배설물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말 학대 논란이 일자 앞으로 마차 운행에 대한 현장 지도와 단속을 벌이고 경북지방경찰청에 동부사적지 일대를 우마차 운행 제한지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주시 관계자는 "마차 영업은 인·허가 사항이 아닌 세무서 영업신고만으로 할 수 있는데다 별다른 단속 규정도 없다"며 "앞으로 관광도시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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