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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남자 공무원도 3년간 육아휴직 쓴다

<앵커>

육아 휴직 하면 보통 여자들한테만 해당되는 건 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게 남자들도 육아휴직 받을 수 있다는 거 저는 최근에 알았거든요. 특히 공무원 같은 경우는 여자가 최장 3년인데 남자도 3년까지 늘려주겠다. 이런 얘기가 돌고 있답니다. 진짜입니까?

<기자>

네, 지금 규정은 공무원 같은 경우에 여자는 3년인데 남자는 1년이거든요.

이게 남녀평등에 안 맞는다고 해서 맞추자, 작년에 얘기가 나와서 지금 국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23일) 1차 관문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고요. 절차상 별문제가 없어서 본회의 통과까지 다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이르면 올 하반기 정도 되도 남자 공무원 같은 경우는 최장 3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들으면 "와 공무원 정말 끝내준다."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법 규정만 고친다는 거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아무리 공공기관이라도 남자가 3년을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좋지 않게 보는 분위기잖아요.

<기자>

3년은커녕 지금도 1년 이하, 1년이든 그 이하든 육아휴직 쓰는 사람이 남자 공무원 중에 1.5%밖에 안 됩니다. 1천 700명이에요. 그러니까 없어요. 법을 3년으로 바꾼다고 해서 당연히 쉽게 늘어나지 않겠죠.

"승진 안 할 거야, 이러고 가면 일은 누가 해?" 이런 소리 나오기 십상이거든요.

제도는 잘 바꾼 게 맞는데 "현실적으로 어떻게 퍼트릴 거냐 이런 분위기를." 오히려 그런 부분을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보면 애 낳는 문제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아동용품, 육아용품부터 시작해서 경제적으로는, 예를 들면 우유 안 먹죠. 라면 안 먹죠. 소비 전체로 퍼져나요고 있는 데다가, 또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에는 500만 정도 되는데 애 보는 경우가 절반이 부모님들이 봐주시거든요.

이분들 나가서 또 쓰셔야 되는데 쓸 시간이 없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내수 전반에 큰 여파를 몰고 오는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공무원만 편해서 되겠냐." 이런 시각보다는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함께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선이니까요.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고요. 이렇게 신경 쓸 게 많다 보니까, 관련이 있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집에서 술 먹는 돈이 점점 늘어나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자>

네, 이게 관련 있죠. 워낙 경제적인 문제가 관련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술은 좀 밖에서 사람들 만나서 시끌시끌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 주머니 사정 때문이 아닌가 짐작이 됩니다.

그래서 통계청이 조사를 해봤더니, 10년 전에는 집에서 술 먹는데 한 달에 보통 7천 원 정도 썼는데, 지금은 1만 1천 원, 한 4천 원 늘어난 거죠.

소주로 같은 거로 치면 한 4병 정도 집에서 더 마신다. 집에서. 그렇게 계산이 되는데, 이게 반대로 나가서 마시는 건 음식숙박비에 들어가는데, 이건 한 5% 줄었어요.

나가서는 좀 덜 마시는 거고, 그다음에 담배 사는데 들인 돈도 사상 최저. 2006년에 2만 2천 원을 썼는데, 작년엔 1만 6천 500원까지 줄었습니다.

결국은 담배 안 피우고, 여러 가지 술도 줄이고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담배야 그렇다 치더라도 술은 사람하고 어울리는 부분이 있는데, 집에서 혼자 마신다는 건 조금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렇다면 참 씁쓸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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