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가계 빚이 64조 원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국민 한 사람당 2천만 원이 넘는 빚을 갖고 있는 건데요. 이 빚 부담 때문에 소비는 위축되고 경기 회복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주택담보인정 비율 같은 부동산 금융규제를 풀었지만,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기대에 못 미쳤고 전세난은 오히려 심화됐습니다.
내수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가계 빚만 빠르게 늘었습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3, 4분기에만 47조 원 이상 늘면서 한 해 동안 64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신용카드 할부 등을 합하면 전체 가계 빚은 1천90조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2천15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임 진/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자, 저신용자들의 생활비 대출 또는 운영자금 대출이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도한 가계 빚이 소비를 억눌러 내수를 악화시키고, 이 때문에 다시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유도해 빚 부담을 줄여간다는 방침이지만, 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계 부채를 상환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기존에 적용받던 이자율을 점차 낮춰주는 인센티브를 줌으로 인해서…]
정부는 오는 26일 또다시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