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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미흡' 조선왕조실록, 다시 쉽게 풀어쓴다

<앵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은 한글로 번역돼 있어서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 번역됐거나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 다시 번역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잘 되고 있을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는 건 한글 번역본이 있어 가능합니다.

그러나 1968년부터 26년 동안 작업해 완성된 현재의 번역본은 오역과 직역투 문장이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재번역이 시작됐습니다.

[홍릉의 위쪽 빈자리에 봉안→홍릉의 오른쪽 빈자리에 봉안] 

틀린 내용을 바로잡고, 상세한 주석을 더합니다.

난해한 직역은 알기 쉽게 풀어씁니다.

[금등 납책하며→종묘와 사직에 병이 나으시기를 기원하였으나]

실록 원본 뿐 아니라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같은 다른 기록물과도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속도는 느립니다.

[정영미/고전번역원 실록팀장 : 실록 원문 한 면에 450자 정도 되는데, 저희가 번역하기로는 하루에 한 장 정도, 한 장을 못하는 날도 있고.]

이렇다 보니, 전체의 7% 밖에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기찬/고전번역원 역사문헌번역실장 : 제일 어려운 점은 번역 인력의 확보가 어렵다는 겁니다. 최소 7~8년 이상은 한문 공부를 해야되고, 역사 제도,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이 때문에 목표인 2026년까지 재번역을 마치는 게 어렵지 않겠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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