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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지하철 바다로 '풍덩'…물고기 아파트로 변신

<앵커>

뉴욕의 지하철 역사는 아시는 것처럼 150년이나 되죠. 오래된 만큼, 못 쓰게 된 폐지하철 객차를 처리하는 것도 아주 골치 아픈 일 가운데 하나인데, 뉴욕에서는 이 폐열차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뉴욕에서 퇴역한 지하철 객차들이 대서양 바다로 던져집니다.

거대한 기중기에 들려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이 색다른 장관입니다.

40년 동안 시민의 발이 됐던 객차들은 다시 수십 년 동안 물고기들의 아파트가 됩니다.

[마이클 작차/뉴욕 교통공사 책임자 : 열차 내부의 위험 물질은 사전에 모두 제거합니다. 석면도 바닷속에선 잠수부나 생태계를 위협하지 않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2천500대 넘는 지하철 객차가 미 동부 해안 지역에 뿌려졌습니다.

폐객차가 바다 동식물의 새로운 서식지 역할을 하면서 모래로만 이뤄진 바다의 생태계가 살아났고, 인근 해역은 해양레저와 낚시의 명소가 됐습니다.

도심 전차로 시작한 뉴욕 지하철의 역사는 150년, 긴 역사만큼 늘어난 폐시설의 처리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됐습니다.

오래된 열차의 의자와 손잡이, 역 표지판을 골동품으로 판매해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용이 중단된 지하철역은 통째로 교통박물관으로 변신했습니다.

1860년부터 시대별로 사용된 지하철 열차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교육용으로 재활용했습니다.

[엘리샤/대학생 : 매립 처분하지 않고 환경친화적으로 쓰고, 혹은 수집가들에게 판매하는 방식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변신한 뉴욕 지하철의 모습들은 예술가들의 사진 작품으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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