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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천원 아끼려…전기장판 '퓨즈' 빼고 판매

<앵커>

전기장판이 과열돼서 불이 나거나 화상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단가를 낮추려고 퓨즈없는 불량 온도 조절기를 써온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인터넷으로 전기장판을 산 임 모 씨는 장판을 두세 번 쓰고는 곧바로 수리를 요구했습니다.

섭씨 95도가 되면 더 이상 가열되지 않아야 하는데 계속 뜨거워지는 불량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임모 씨/불량 전기요 피해자 : 자다가 뜨거워서 깼을 정도니까요. 만약에 아기들이 자고 있을 때, 이런 제품을 갖다가 그런 아기들 있는데다 놨을 때는 화상을 (입을 수도 있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제조 업체가 불량 온도조절기를 써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업체는 온도퓨즈가 있는 온도조절계로 안전검사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된 제품에는 온도퓨즈가 없는 저가의 온도조절계를 넣어서 판매했습니다.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였습니다.

[신모 씨/피의자 : '조절기면 거의 비슷비슷하지 않겠나, 과열되면 차단 시켜주고, 기본적으로 그건 다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이 업체는 개당 1천400원 싼 불량 온도조절기를 달아 제조 비용 6천만 원을 아꼈습니다.

[박찬근/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 90년대 만들어진 모델인데,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퓨즈가 없는 제품으로, 제품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에… 해당 제품은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에 화재나 화상의 우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량 전기장판 4만 3천여 개, 시가 6억 1천만 원어치를 유통시켜 온 혐의로 이 업체 임원들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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