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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없이 머리감는 '노푸'…탈모 예방 될까?

<앵커>

여러분 혹시 '노푸'(No Poo) 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온라인상에서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 감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쓰는 용어인데 샴푸 대신에 베이킹 소다, 그리고 린스 대신에 식초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는 사람들을 일컫는 '노푸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탈모 예방 효과까지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과연 괜찮은 걸까요?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블로그나 SNS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머리 감기 방법, 노푸입니다.

외국에서 시작된 노푸는 물로 희석한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각각 샴푸와 린스 대신 쓰는 것인데, 최근 경험자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노푸' 경험자 : 계면활성제 때문에 탈모가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고요. 탈모에도 좋으니까 해보자 해서 (시작했던 거죠.) 개운한 감은 없는데, 뭔가 모르게 머리가 안 빠진다는 느낌은 있어요.]  

샴푸로 머리를 감았을 때와, 노푸를 했을 때를 비교해봤습니다.

두피가 건강한 20대 여성 두 명을 살펴봤더니 두피 상태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노푸를 한 경우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세원/피부과 전문의 : 각각의 그 염기(베이킹소다)와 산성(식초)이 좀 강하기 때문에 중성을 유지하려는 우리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가 있겠죠. 피부 장벽이 깨져 있는 아토피 환자라든가 건선,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노푸 후에 피부가 갈라진다거나 가렵다거나 비듬이 생긴다거나….]   

계면활성제 같은 샴푸 성분에 민감한 경우에는 노푸를 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노푸가 탈모 예방 효과까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학적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범준/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 노푸를 하는 것 자체가 탈모를 예방한다는 것의 근거는 아직 알려져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일반인들한테 노푸가 더 좋다고 얘기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SNS 등 인터넷을 통해 민간요법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훨씬 빨라졌지만, 예외적인 경우에 효과를 본 방법을 무작정 따라 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화면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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