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 당을 초월한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김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 9단 김종필 전 총리는 정치를 허업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2일)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은 빈소를 직접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가시는 길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고, 김종필 전 총리는 말없이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 박영옥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 형의 딸로, 박 대통령과는 사촌지간입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조문객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김종필/전 국무총리 : 가끔 찾아가 뵙고 외롭지 않게 좀 해주세요. 다 외로운 자리예요, 그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완구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이희호 여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까지 여의도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평생의 반려를 떠나 보낸 89살의 노정객.
이제 와 돌아보니 정치는 막상 정치인에게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허업(虛業)'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정치 잘하면 (열매를) 국민들이 대신 먹는데, 본인으로서는 허업이지 뭐야.]
대통령 빼고는 못해본 게 없는 영원한 2인자.
김종필 전 총리는 대통령 자리도 다 거품 같은 거라며 편안하게 살다 가는 게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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