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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밖에서 일하는데…"황사마스크 각자 사라"

<앵커>

오늘(23일)처럼 황사가 심해서 황사 특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자제하고 꼭 나갈 경우엔 당연히 황사 마스크나 보호안경을 쓰는 게 좋겠죠. 

특히 환경미화원이나 건설 노동자처럼 온종일 밖에서 일해야 하는 분들은 더더욱 보호장구가 필요할 텐데, 현실은 어떨지 박아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천 마이크로그램 정도였던 오늘 아침, 서울의 환경미화원들을 살펴봤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긴 한데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하는 방한용 마스크입니다.

[환경미화원 :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도 있는데 그건 갑갑해서 못 쓰고 이건 그냥 마스크죠. 추워서 쓰는 거죠.]

구청에 따라서는 방한용 마스크만 주고 황사 마스크는 주지 않아서, 환경미화원이 개인 돈으로 사서 쓰기도 합니다.

건설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황사 마스크를 쓴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회사가 나눠주지 않으니 각자 사서 써야 하는데, 숨이 차고 작업에 방해된다고 해서 아예 쓰지 않는 겁니다.

[건설 근로자 : 지침 같은 건 내려온 건 없고 현장에서 황사 심하면 개인적으로 그냥 (사서 쓰죠.) 황사 때문에 꺼려질 것 같으면 현장에 나와 (일하지도) 않죠.]

폭염의 경우는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정부가 권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나 황사에 대해서는 따로 지침이 없습니다.

[고용노동부 직원 : 일시적으로 황사 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거잖아요. (먼지에) 노출됐을 때 직접적인 건강(영향)을 준다고 말하기가 그렇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권고하는 그런 부분이죠.]

[박종국/건설노조 산업안전국장 :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예방에 대해서 몇몇 사업장한테 자율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관련 법 제도를 더 강화한다거나.]

심한 황사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한 만큼, 미세먼지가 극심한 시간대에는 작업을 제한하라는 등의 정부 권고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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