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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빚 2,150만 원…내수 악화 '부메랑'

<앵커>

가계 부채 문제, 지적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오늘(23일) 또 새로운 통계가 나와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 가야겠습니다. 지난해 가계 빚이 64조 원 이상 불어나서 이제는 1천 90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풀어놓은 대출 규제가 오히려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집을 사면서 1억 8천만 원을 빌린 직장인 오 모 씨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쓰고 있습니다.

[직장인 오 모 씨 : 살림에 여유가 많이 없다 보니까, 이자 위주로만 지금 몇 년째 갚고 있고요. 원금상환은 아직 좀 전입니다.]

소득이 거의 제자리다 보니 빚이 줄기는 커녕 불어나는 겁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주택담보인정 비율 같은 부동산 금융규제를 풀었지만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기대에 못 미쳤고 전세난은 오히려 심화됐습니다.

내수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가계 빚만 빠르게 늘었습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3,4분기에만 47조 원 이상 늘면서 한 해 동안 64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신용카드 할부 등을 합하면 전체 가계 빚은 1천 90조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2천 15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임 진/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자, 저신용자들의 생활비 대출, 운영자금 대출이 많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과도한 가계 빚이 소비를 억눌러 내수를 악화시키고 이 때문에 다시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유도해 빚부담을 줄여간다는 방침이지만 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계 부채를 상환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기존의 적용받던 이자율을 점차 낮춰주는 어떻게 보면 인센티브를 줌으로 인해서….]

정부는 오는 26일 또다시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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