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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자율주행차 기술 봇물…상용화는 언제?

[취재파일] 자율주행차 기술 봇물…상용화는 언제?
요즘 들어 자율주행차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CES에서는 벤츠가 미 라스베이거스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아우디는 트랙에서 레이서보다 더 빨리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였죠. 국내서도 매년 현대기아차와 모비스가 다양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 뿐만이 아닙니다. 진작에 무인차 개발에 나섰던 구글에 이어 최근에는 애플과 소니까지 무인차를 개발한다는 외신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너도나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게 있습니다. 어떤 때는 무인차라고 부르고, 어떤 때는 자율주행차라고 부릅니다. 관련 기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쓰임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사실 자율주행차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지금은 두 용어가 혼재되서 사용되는데, 사실 엄밀히 얘기하면 요즘 화제가 되는 첨단차들은 무인차가 아닌 자율주행차가 맞습니다. 무인차는 말그대로 사람이 타지 않은 드론 같은 개념입니다. 사람이 타지만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하는 차는 자율주행차 개념이 더 가깝다고 봐야겠죠.

물론 자율주행차나 무인차나 원리는 똑같습니다. 먼저 GPS 내비게이션이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방에 달린 레이더가 앞차를 인식합니다. 차 앞유리나 위쪽에 부착된 카메라는 차선과 차량, 표지판을 인식하고, 이런 정보들을 제어시스템에 보내 자동차가 알아서 달리고 멈추고 방향을 바꾸게끔 하는 겁니다.
[취재?일] 자율주
그럼 언제쯤 이 자율주행차는 상용화될까요? 전문가들이나 시장조사기관들은 오는 2020년쯤에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2035년쯤에는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전세계적으로 4천2백만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 업계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자율주행차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많은 자동차업체와 IT업체가 운전자 조종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기술 시연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법규인데요, 아직 자율주행차에 대한 교통법규가 전무하다는 겁니다. 일단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려도 되는지 법적인 허가의 문제가 있고요, 사고 발생시 책임 문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자율주행차가 추돌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 운전자 실수로 사고가 났는지, 아니면 자율주행차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났는지 판가름이 어렵다는 겁니다. 아마 보험회사도 꽤 골치가 아플 문제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가격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동차 위에 사이렌처럼 거대한 센서를 단 구글의 이른바 '무인차' 영상 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거리와 도로를 100% 자동차 힘으로 달리려면 이런 거대한 센서가 필요한데, 이 센서 가격만 무려 1억 5천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센서 가격만 이 정도니 차 값까지 합치면 가격이 훨씬 뛰겠죠?

이런 법규와 가격 문제 때문에 상용화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업계는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앞서 부분 자율주행 기술부터 먼저 상용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부분적인 자율주행차란 100%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게 아닌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는 보조 기술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만 수동으로 할 뿐 차선 안에서만큼은 알아서 차선 따라 속도조절해 주행하는 겁니다.

앞차가 정차하면 멈추고 출발하면 따라서 다시 출발하는 등의 기술도 모두 부분적인 자율주행차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부분적인 자율주행차의 경우 당장 1~2년 안에도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역시 관련 법규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보다는 훨씬 법규 제정이 수월할 것이라는 거죠.

친환경 에너지차와 더불어 미래차의 또 하나의 축이 자율주행차가 되면서 업계간 영역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끼리도 그렇지만, IT업체들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치열한 경쟁이 관련 법규 제정을 앞당기고 가격을 낮춰 여러 전망들보다 실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더 앞당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빠르면 부분적인 자율주행차를 당장 내후년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보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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