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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박물관, 독일 유물 70년 만에 원래 주인에 반환

도난당한 독일의 천문관측기구가 70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 박물관은 450년의 역사를 지닌 천문관측기구를 원래 주인인 독일 고타 박물관에 반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시간을 알려주는 용도의 이 기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고타 박물관에서 사라졌다가 1954년 톨레도 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톨레도 박물관은 뉴욕 미술상으로부터 이 기구를 6천500달러에 구입했습니다.

고타시는 1945년 4월 미군에 점령됐다가 수개월만에 옛 소련군의 수중에 떨어져 동독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박물관 수집품의 상당수를 분실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소련으로 갔지만 천문관측기구는 미국에서 발견됐습니다.

고타 박물관은 2013년 톨레도 박물관에 편지를 보내 유물의 반환을 요청했고, 톨레도 측은 서류와 사진 등을 검토한 끝에 해당 전시품이 고타 박물관에서 도난당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브라이언 케네디 톨레도 박물관장은 "이처럼 진귀한 과학설비를 보내기가 아쉽지만 우리 물건이 아니다. 시대가 변해서 박물관이 수집품을 습득한 과정도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톨레도 박물관은 2011년 인어 조각상을 독일에, 2013년 물주전자 유물을 이탈리아에, 2014년 11세기에 만들어진 인도 조각상을 인도 사원에 각각 돌려주는 등 불법적인 경로로 습득한 수집품을 잇달아 반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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