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남편 살해' 베트남 주부 검찰 송치…범행동기 '미궁'

한국인 남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베트남 출신 주부사건은 결국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채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 모(28·여)씨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결혼 후 한국으로 귀화한 김씨는 14일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 시흥시 정왕동의 한 5층짜리 원룸 건물 내 3층 자택에서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남편 A(48)씨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A씨 시신을 집 앞 복도에 내놨고, 오전 6시 출근하던 이웃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 집 안을 수색하던 중 피묻은 둔기와 옷, 침대 등을 발견하고 김 씨를 긴급체포했지만, 김 씨는 경찰에서 진술을 거부해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A씨는 지난해 초 부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지역 다문화지원센터를 찾아 10여 차례 상담을 받는 등 도움을 청했습니다.

상담사의 조언으로 같은 해 4월 A씨는 김 씨를 시흥의 한 정신과 병원에 데려갔고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우려가 있다'는 소견과 함께 한 달간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가정형편 탓에 입원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후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4일까지 음악을 시끄럽게 틀거나 소리를 지르며 남의 집의 출입문을 두드리는 등 소란을 피워 모두 3차례 경찰에 신고된 적이 있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는 진술을 거부하고 비정상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범행동기나 사건경위 등은 면밀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련 증거 등으로 볼 때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