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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양키스 역사 바꾼 글러브, 2천500만 원에 경매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1990년대 르네상스를 활짝 열어젖히는데 일조한 '행운의 글러브'가 경매에서 고가에 팔렸습니다.

23일(한국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1996년 포스트시즌에서 양키스에 행운의 승리를 안긴 팬인 제프리 마이어(32)의 글러브가 익명의 낙찰자에게 2만2천705달러(약 2천515만 원)에 팔렸습니다.

평범한 소가죽 재질의 이 글러브가 유명해진 것은 1996년 10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입니다.

당시 양키스는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8회초까지 3-4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8회말 공격 1사 후 타석에 나선 당시 2년차 신예 데릭 지터가 우측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펜스 상단 경계를 향해 날아간 이 공은 어쩌면 볼티모어 우익수 토니 타라스코가 잡을 수도 있을 법한 타구였습니다.

그러나 이때 외야석에 있던 양키스의 어린 팬이 타라스코 머리 위로 글러브를 내밀었고, 타구는 소년의 글러브에 맞고 담을 넘어갔습니다.

글러브를 내민 팬이 바로 당시 13세 소년 마이어였습니다.

타구가 관중의 글러브를 맞고 넘어갔지만 우익 선심 리치 가르시아는 관중의 방해가 없었더라도 홈런 타구였다고 판정했습니다.

하지만 TV 리플레이를 보면 지터의 타구는 볼티모어의 외야수에 잡히지 않더라도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성이었습니다.

볼티모어는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당시는 지금과 같은 비디오 판독도 없었기에 점수는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운좋게 동점을 만든 양키스는 11회 연장 승부 끝에 5-4 역전승을 거뒀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양키스는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1978년 이후 18년 만에 축배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후 양키스는 1998∼2000년 3연패를 비롯해 2001, 2003년 준우승 등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이어지는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경매업체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지난 오늘까지도 양키스 팬의 미소와 볼티모어 팬의 저주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글러브"라고 높은 가격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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