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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항만 분규 타결…정상화까지 시간 걸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을 비롯한 미국 서부 29개 항만에서 노사분규가 잠정 타결됐지만, 항만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서부 항만에서 고용 재계약을 둘러싼 노사분규는 지난해 5월부터 이어오면서 '물류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태평양선주협회(PMA)와 서부항만노조(ILWU)는 지난 20일 밤 샌프란시스코에서 톰 페레스 연방 노동장관 중재 하에 '마라톤협상' 끝에 새로운 고용계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9개월 간 지속한 노사분규는 해결됐다.

이 같은 합의는 페레스 장관이 20일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강제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나온 것이다.

노사 간 합의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항만 노조원들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서부항만 노사대립을 해결하고자 지난 17일 페레스 장관을 샌프란시스코로 보내 직권중재에 나서도록 했다.

실제로 연방정부는 직권중재가 실패하면 항만 폐쇄와 노조 파업을 강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항만 파업 당시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항만을 강제로 정상화시킨 바 있다.

물류적체가 계속되면서 서부항만을 이용해온 수출입업자들의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물류업은 물론이고 의류와 소매, 이삿짐 등 각종 산업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

한국·중국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자바시장, 자동차 등 미국 제조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지·상사, 농산물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인 수입업체 관계자는 "컨테이너 화물이 연안 화물선에 실린 채 하역작업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들어오는 상품들이 발이 묶이면서 거래취소 사태를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항만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항만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미국 수입물량의 40%를 차지하는 LA·롱비치항은 짧게는 수주일, 길게는 수개월이 지나야 화물 적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서부항만의 물류적체는 항만노사의 협상 파행이 직접적인 이유지만, 컨테이너 운송에 필요한 트레일러 부족, 트럭 운전사 분쟁, 선박 대형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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