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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물류대란으로 중국인 설 명절 '우울'

미국 서부항만의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미국 내 중국인들의 설 명절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인의 설 준비에 쓰이는 녹두, 찹쌀, 바나나잎 등 각종 식품과 선물포장용 붉은 종이 등이 수입은 됐으나 서부항만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한 발짝도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품목이 지난 19일 설을 목전에 두고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미국 내 중국식품점, 식품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는 일대 혼란을 겪었다고 NYT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식품수입업체를 운영하는 J씨는 NYT에 "만두를 빚을 쌀도, 녹두케이크도 없다. 간장도 다 떨어졌다"면서 평상시 매달 50∼100개 컨테이너 분량의 물품이 들여왔는데 지난 2주간에는 1개 컨테이너에 불과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식품유통업체를 운영하는 T씨도 "간장, 식초, 전분, 국수 등을 실은 컨테이너 10개가 화물선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중국 사회는 아시아 식품을 대부분 서부항만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식품 무게 때문에 항공편 등 대체 항로를 찾기도 어렵다고 이들은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고용 재계약을 둘러싼 노사 간 공방이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현재 서부항만 29곳에서 물류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LA·롱비치항 등에는 노조 태업으로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으며, 연안에도 화물선이 정박을 못해 해상에 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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