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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쾅쾅'…숨 막히는 폭죽에 잠 못드는 중국

<앵커>

중국의 춘제 하면 화려한 폭죽놀이를 빼놓을 수가 없죠. 하지만 평소에도 스모그가 심각한 중국에서는 춘제 때 폭죽놀이 때문에 대기오염이 더 심해집니다. 중국 당국이 폭죽놀이 단속까지 벌였는데, 효과가 있었을까요.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인에게 폭죽놀이는 춘제 기간에 빠질 수 없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폭죽에 놀라 나쁜 귀신이 달아나고 대신 큰 복이 올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큽니다.

사방을 환히 밝히는 폭죽의 강렬한 불빛도 문제지만, 귀청을 찢는 듯한 요란한 폭발음이 밤새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캐한 폭죽 연기로 숨쉬기조차 버겁습니다.

자정을 전후해 베이징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의 20배인 세 제곱미터당 50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리윈팅/베이징시 환경감측센터 주임 :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폭죽을 터뜨린데다 지면의 풍속까지 약하다 보니 오염성분이 축적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밤새 폭죽으로 인한 화재가 25건이나 일어나 22명이 다쳤습니다.

130개 도시가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하고 공안 당국까지 나서 폭죽 판매와 사용을 단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은 폭죽놀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쉬레이/베이징 시민 : 폭죽 터지는 소리가 없으면 춘제 분위기가 안 나니까 정부도 이 풍습은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

춘제 폭죽놀이가 이어지는 음력 대보름까지는 중국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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