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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밀려나는 가족…행복 놓치는 한국인

<앵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죠. 가족을 위해서 바쁘게 살아가지만 정작 가족이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 빈곤' 연속보도, 바쁜 일과에 밀려나는 가족의 현실을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명보험사 광고 : (9개월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뭐가요? 뭐가 잘못 나왔는데요? 네?]

기대수명까지 남은 시간에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했더니 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주말을 포함해도 하루 평균 1시간 11분.

이마저도 식사시간과 가족을 돌보는 시간을 빼면 서로 대화하는 건 고작 9분입니다.

[강현선/36세, 워킹맘 : 기다려주지 않아, 지금 해야 돼, 지금 해야 돼 이런 건 있는데. 미안하죠, 당연히. 미안한데 그냥 잘 이해할 거라고 믿고 가는 거죠. 계속.]

부모는 오래 일하고, 자녀들은 입시 경쟁에 오래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가족과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응식/47세, 회사원 : 몸이 지치고 힘드니까 이제 작은 일 같고도 짜증을 낼 때도 있고요. 그런 자신을 봤을 때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죠.]

일주일에 3, 4번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는 비율은 59%로 OECD 평균 78%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 시간은 30분 미만이 42%나 됐고 아예 대화가 없다는 가정도 6.8%나 됐습니다.

[한 준/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사회가 점점 어렵고 각박해지면서 생존을 위해서 어떤 사람은 지위를 위해서 끝없이 경쟁하고 그것을 위해서 결국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는.]

내 가족을 위해 내가 더 많이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시간은 더 부족해지고, 가족 간의 거리는 더 벌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 먹고 잘 시간도 없어요…'시간 빈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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