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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기지에 차린 차례상…4시간 빠른 설맞이

<앵커>

지난해 2월 문을 연 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 기지가 처음으로 설 명절을 맞았습니다. 16명의 대원들도 설 차례를 지냈다고 하는데, 멀리 장보고 기지에서 전해온 설 인사 함께 보시겠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광활한 남극 대륙의 태평양 쪽에 위치한 장보고 과학기지에 첫 설이 찾아왔습니다.

한국보다 4시간 빠른 현지 시각 오늘(19일) 오전 7시, 16명의 대원들이 조촐한 차례상 앞에 모였습니다.

[권혁진/장보고기지 대원 : 새해도 즐거운 일 많았으면 하고요, 저도 남은 월동 기간 무사히 몸 건강히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고국에서 공수해 간 식재료로 떡과 두부도 만들었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까지 즐기니 명절을 가족과 함께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습니다.

남극은 요즘 밤이 거의 없는 여름철이지만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원들은 이곳에서 1년씩 근무하며 대륙과 대기, 운석, 오존층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극 멜버른 화산에서 25년 만에 가스가 분출되는 것을 처음 관측해 국내에서는 불가능했던 활화산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우리가 남극에서 발견한 운석 중 가장 큰 36kg의 운석을 비롯해 모두 81개의 운석을 발견하는 등 우리나라 우주 과학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종익/극지연구소 박사 : 이제 몇 년 동안 또 새롭게 (눈이 녹아서) 노출되고 하니까 충분히 (운석을 또) 찾을 수 있어요.]

대원들은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기초로 궁극적으로는 남극점까지 이르는 2천km 길이의 이른바 '코리안 루트' 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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