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고 원인 전부 안개 탓?…안전관리 부실한 영종대교

[SBS 뉴스토리 - 영종대교 최악의 안개, 안전도 묻혔다]
 
106대의 차가 순식간에 뒤엉켜 추돌사고가 일어났고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추돌사고 중 ‘사상 최악’이라는 영종대교 추돌사고 이야기다.
 
이 대형 교통사고는 관광버스가 안갯속에서 앞서가는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으며 시작됐다. 취재진은 그날 영종대교에 있었던 이승준 씨에게서 끔찍했던 사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씨는 뒤차와의 추돌 직전에 차량에서 빠져나와 살았지만, 차량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그는 안개의 위험을 알려주는 시설이 부족해 대형 사고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영종대교는 바다 위에 있는 지리적 특성상 평소에도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다. 사고 당일에도 대형전광판을 통해 제한속도의 50%로 운전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안개가 너무 짙어 그마저도 볼 수 없었다고 말하는 상황!
 
그러나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줄 경찰의 수사 역시 운전자나 목격자들의 증언과 차량 내 블랙박스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화가 우려된다. 그런 가운데 보상 문제도 난항을 겪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고속도로 안전시설 설치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사망자만 11명이었던 서해대교 추돌사고에서도 법원은 도로관리주체였던 도로교통공사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인접한 인천대교는 사고 예방을 위한 안개등만 723개가 설치돼 있는데 비해, 영종대교의 안전시설은 대형 전광판 2개, 소형 전광판 2개가 전부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영종대교의 관리주체인 신공항하이웨이는 매년 정부로부터 약 1천억 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어,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상 최악의 106중 추돌사고! 기상 악화로 인한 천재인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인가? 여전히 그날의 안갯속에서 헤매고 있는 영종대교 추돌사고를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뉴스토리 다시보기]

▶ 사고 원인 전부 안개 탓?…안전관리 부실한 영종대교
▶ 주의력 저하에…‘직선구간’과 '낮'에 몰리는 연휴 사고
▶ '감동 사연'만 있으면 무료…행복 뽑아내는 청춘사진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