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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3곤'…다가오는 100세 시대의 '재앙'

<앵커>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4배가량 높습니다. 또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의 6명이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5명 중의 1명은 독거노인입니다. 빈곤과 질병, 고독, 이른바 노인 3고(苦)는 다가오는 100세 시대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연속기획,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두 번째 순서로 노인 3고(苦)를 짚어봅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무연고 사망자 공고에 오른 한 할머니의 자취를 찾아봤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두 달, 이웃들은 아직 할머니의 죽음조차 알지 못합니다.

[이웃 주민 : (전에는) 물건을 사러 왔는데, 요즘은 안 오시네요.]  

할머니와 가끔 연락하고 지냈던 이웃을 만나봤습니다.

[이웃 주민 : 추워서 이 집에선 못 자. 자다가 죽으면 어떡해 (그랬는데) 집에 가서 문 잠그고 와야 해 그러더라고…]  

그날 이후 아무 연락이 없던 할머니는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0년 전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유일한 혈육은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고, 친척들은 형편이 어렵다며 시신 인수를 거부했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 하면서 무연고 사망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강태욱/서울 강서경찰서 경위 : 신고받고 나가면 혼자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4~5번 정도… 재작년부터 제가 처리한 것만…]

지난 2000년 54만 명 수준이던 독거노인은 15년 만에 2.5배인 138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44%인 60만 명은 이웃과 교류가 없는 데다 식사와 일상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는데도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창수/서울시 인생이모작 지원센터 : 한 명의 공무원입장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양인데 지역사회에는 그보다 많은 대상과 계층이 있다는 거죠. 그걸 못 찾아내는 거죠.]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독거노인이 늘어나면서 노인 자살률도 OECD 국가 중 1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 사는 노인은 고독감 지수가 공동체의 도움을 받는 농촌 노인과 비교할 때 2배나 높습니다.

홀로 외롭게 사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가오는 100세 시대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홍종수, 영상편집 : 남 일) 

▶ 다가온 100세 시대…준비되면 '축복' 안되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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