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60대女 행방불명, '시신 없는 살인사건' 비화 조짐

화성 60대 여성 행방불명 사건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색 직전 집에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한 50대 세입자를 살인 피의자로 보고 있지만,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은 상태여서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오늘 사라진 여성 67살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입자 59살 B씨에 대한 행적조사와 더불어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B씨가 집 수색 직전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하고B씨 차량 뒷좌석에서 A씨의 혈흔이 소량 발견된 점으로 미뤄, B씨가 자신의 집 안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차 뒷좌석에 싣고 자택 인근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B씨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부터 범행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B씨 행적조사를 통해 B씨 차량이 지난 5일 낮 12시 48분부터 오후 3시 42분까지 3시간여 동안 화성시 황구지천 인근에 머무른 것으로 미뤄 이곳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B씨는 "낚시하러 다녀온 것"이라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검찰 송치시한이 오는 21일로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 상태라면 검사와 상의해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송치할지, 아니면 방화혐의만 적용해 송치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실제 판례로는 시신 없는 살인사건도 유죄가 난 경우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앞서 지난 4일 저녁 8시 반쯤 화성시 정남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교회에 다녀오던 중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오후 A씨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으나, 유력한 용의자인 세입자 B씨는 경찰 수색 직전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사라진 지 보름이 다 되도록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미뤄, B씨가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된 혈흔 외에 증거가 없어 일단 방화혐의만 적용해 B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