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전으로 번진 '세탁기 전쟁'…반박 CCTV 공개

<앵커>

삼성과 LG, 두 가전 맞수의 세탁기 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그런데 품질 경쟁이 아니죠. 검찰이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기소하자, 조 사장 측에서 당시 현장 화면을 인터넷에 전격 공개했습니다. 삼성 측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영상이다 이렇게 다시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에 있는 한 가전매장에서 지난해 9월에 촬영된 CCTV 영상입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삼성 세탁기의 문 윗부분을 세 차례, 아래로 누릅니다.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사장은 유튜브에 이 CCTV 화면과 함께 자신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조 사장은 먼저 사용자가 세탁기 문을 누르는 것은 자주 있는 일로 자신의 행위도 일상적인 테스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시 삼성 매장 직원들이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 관계자 : (조성진 사장이) 계속 고민해 오시다가 본인과 회사에 대한 명예를 생각해서 심경을 밝힌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정식 재판을 앞두고 여론전에 나선 겁니다.

삼성전자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건장한 체구의 조 사장이 무릎을 굽혀가며 힘껏 3번 누른 것은 일상적 테스트가 아니라 의도적인 파손 행위라는 겁니다.

또 조 사장 주장과 달리 삼성 직원들은 파손 현장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었으며 다른 곳을 보고 있었는데, 동영상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입증할 전체 CCTV 영상을 갖고 있지만, 당장 공개하지 않고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