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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온몸에 이름 문신…이유는 '지구촌 기아 퇴치'

즐라탄 온몸에 이름 문신…이유는 '지구촌 기아 퇴치'
파리 생제르맹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지구촌 기아 퇴치를 위해 경기 출전 정지를 감수하고 의미 있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주말 열린 SM 캉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셔츠를 벗어 문신이 가득한 상체를 드러냈습니다.

상체 곳곳에는 크고 작은 문신이 빼곡히 적혀 있었고, 유니폼을 벗으면 경고를 받는 규정에 따라 이브라히모비치는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엔의 기아퇴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 WFP가 이브라히모비치의 세리머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WFP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세리머니를 담은 동영상을 배포했는데, 이 동영상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기아로 굶주린 사람들의 이름 50개를 상체 곳곳에 새겨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어딜 가나 사람들은 저를 알아보고 저의 이름을 부르지만 세상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오늘도 굶주리는 8억 500만 명을 응원하는 이는 없습니다. 저는 세계 곳곳에 팬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를 향한 응원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제 이름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생각하고 저를 볼 때마다 그들을 보게 될 겁니다" 라는 독백을 통해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WFP는 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캄보디아, 콩고, 남수단 등지에서 매일 굶주림과 싸우고 있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몸에 새겨진 이름의 주인공들의 사연을 하나씩 소개했습니다.

WFP는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큰 화제가 되는 때는 자주 없지만 기아와 영양실조는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지구촌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전 세계 8억 500만 명, 즉 세계인의 9명 가운데 1명이 음식 부족으로 고생한다"며 "세상에 음식이 충분해 과학적 혁명 없이도 기아를 퇴치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희소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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