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 신입생 열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가 모레(17일)면 발생한 지 1년이 됩니다. 워낙 충격이 컸던 탓일까요? 대학가는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음주량을 제한하거나 교내에서 치르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반면 정부는 대형사고 때마다 늘 그래 왔듯 각종 재발방지대책을 내놨지만, 이행은 아직 더디기만 합니다.
뉴스 인뉴스, 정성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여자 대학교 신입생들이 들뜬 마음으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습니다.
학교와 학생회는 석 달 전부터 안전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최혜빈/이화여대 인문대 학생대표 : 차량 보험 여부나 차량 상태 점검 미리해서, 만약 사고가 일어났을 때 탈출할 수 있는 장비가 다 갖춰져있는지 미리 점검했고요.]
[김수진/이화여대 학생처 과장 : 모든 활동을 할 때 (체크 리스트) 그걸 제출하도록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밤새 먹고 마시는 문화는 학생들 스스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게 450명이 나눠 마시는 건데, (양이) 적은 거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외부로 나가지 않고 학교 안에서 진행하는 학교도 많아졌습니다.
[임동묵/충남대 학생지도팀장 : 작년에 큰 사고들이 워낙 많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줄여서 사고의 발생 확률을 좀 줄이려고…]
대학가는 사고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고, 법원은 인허가와 설계 시공 감리의 총체적 부실의 책임을 물어 1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쏟아낸 11개의 안전 대책은 후속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행되기까지 갈 길이 먼 게 현실입니다.
[김영민/건축구조기술사 : 여러 가지 법적인 대책은 나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 정확한 지침이 없습니다.]
지난해 붕괴 사고 이후에도 터미널에서, 병원에서, 공연장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런 뼈아픈 교훈들은 말로만 되새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호,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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