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둑이 좁은 창을 통해서 빈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설 연휴에 집 비우는 일 많은데 문단속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이러저리 두리번거립니다.
1층 세탁실 창문 틈으로 길고 뾰족한 도구를 집어넣어 창틀을 뜯어냅니다.
행인의 인기척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휴대폰 불빛으로 집 안을 살피기도 한 끝에 철망까지 3중의 창문을 5분 만에 다 뜯어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차 소리가 들리자 도둑은 안절부절못하며 창문에 걸터앉아 눈치를 보다가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달아납니다.
도둑은 침입한지 1분도 안돼 달아났는데, 안방에 있던 현금과 귀중품 100만 원 어치가 사라졌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창문 쪽에 철망까지 드릴로 박아뒀거든요. 10분만 늦게 왔으면 집에 있는 거 다 털어 갔겠다.]
가스 배관을 타고 창문을 통해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털어 온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3살 김 모 씨 등 4명이 수도권과 충남의 빌라에서 이렇게 훔쳐 온 금품은 최근 석 달간 1억 원 어치나 됩니다.
낮에 초인종을 눌러 집이 비어 있는지 확인한 뒤 한 사람은 망을 보고 한 사람은 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수법이었습니다.
설 연휴에 집을 비울 때는 우편물이나 전단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가스나 에어컨 배관 주변에 발판이 될 만한 것은 없애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부천 원미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