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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여야, 이완구 청문회 치열한 '공방'

이번 주 국회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린 청문회에서 여야는 후보자의 언론 외압 논란과 병역 기피 의혹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애초 이완구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어떤 자료든 척척 내놓는다고 해서 자판기 총리란 별명이 붙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특히 후보자의 언론관 문제는 청문회 최대 쟁점이었습니다.

후보자가 지난달 기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외압을 행사했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경협/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언론인들 중에서 혹시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준 분이 있습니까.]

[이완구/국무총리 후보자 : 제가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습니까.]

이에, 야당은 후보자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그대로 공개하며 후보자가 거짓을 말했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또 후보자가 재검을 거쳐 보충역 판정을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완구 후보자는 신체 결함 때문에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며 맞섰습니다.

결국, 야당은 부적격 총리라며 자진 사퇴까지 거론했고 여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여야 대립 속에 임명 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모레(16일)로 연기됐습니다.

본회의는 원래 그제 예정돼 있었지만, 야당은 설 이후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고 여당은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며 압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이 본회의 직전 단계인 청문보고서 채택을 단독으로 처리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진성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퇴장합시다. 아니 나라를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운영을 하십니까.]

[한선교/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 :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합니다. 이의 없으십니까.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결국,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여야는 일단 본회의를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본회의 개의 권한을 가진 정의화 의장이 16일에는 꼭 사회를 보겠다고 밝힌 만큼 여당은 그날 본회의에서 어떻게든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입니다.

야당은 국민 여론 조사를 한 뒤 그 결과에 따르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은 합의 파기나 다름없다며 단칼에 거부했습니다.

청문회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있었습니다.

2년간 당을 이끌 대표로 문재인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정부에 각을 세웠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계속 파탄 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후에도 문재인 대표는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담뱃세를 올리고, 연말정산을 세액공제로 바꾼 건 엄연한 증세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표의 첫 공식 일정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였습니다.

과거와 화해하는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행보였는데, 이를 두고 야당 내부에서 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거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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