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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384만 원 벌어야 중산층"…팍팍해진 삶

<앵커>

소비가 부진한 데는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이유도 있습니다. 1990년만 해도 한 달에 82만 원만 벌면 중산층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84만 원은 돼야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득은 20여 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지만, 사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이 급증해서 소비 여력이나 삶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거죠. 문제는 중산층입니다.

뉴스인뉴스,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산층 주부 최 모 씨, 몇 년 전보다 소득이 늘었는데도 생활에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합니다.

[최모 씨/중산층 가구 주부 : 아예 쇼핑을 잘 안 나가요. 나가면 그냥 돈을 쓰게 되거든요.]  

요즘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은 384만 원 정도.

지난 1990년 82만 원에서 연평균 7%씩 늘어난 결과입니다.

그러나 1990년과 비교해 삶의 질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오락과 문화 관련 지출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에서 5.3%로 줄었습니다.

보건 의료비 지출 비중도 6.4%로, 0.1% 포인트 줄었습니다.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선 소득이 늘어난 만큼 돈을 쓰지 못한 겁니다.

이유는 자녀 교육비와 전세보증금 같은 주거비 부담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교육비 비중은 1990년 13.4%에서 20.9%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90년 가구 당 890만 원이었던 전세보증금은 연평균 11.8% 씩 급증하면서 1억 1천707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최성근/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삶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비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고 또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교육비에 많은 부분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중산층 자체의 비중도  1990년 75.4%에서 69.7%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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