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재인 "여론조사 하자"…유승민 "말 바꾸기 유감"

<앵커>

여야가 다음 주 월요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충돌했습니다. 야당의 문재인 대표가 여론조사를 제안한 게 불씨였습니다. 인준안 처리를 어떻게 할 건지 국민에게 물어보자는 것이었는데, 새누리당은 야당이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며 즉각 거부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에 말을 아껴오던 문재인 새정치 연합 대표가 국민여론조사를 전격 제안했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여야 공동으로 여론 조사를 해볼 것을 청와대와 여당에게 제안합니다. 우리당은 그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당 지도부도 미리 몰랐던 문 대표가 직접 구상한 깜짝 카드였습니다.

야당 입장에선 과반 의석을 넘는 여당이 단독 처리해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상 유일한 수단인 여론 압박을 통해 자진사퇴를 유도해보자는 게 문 대표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무슨 황당한 얘기냐며 단번에 일축했습니다.

인준안 처리에 어렵게 합의해놓고 하루 만에 말을 바꾼, 일종의 합의 파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야당 대표께서 하루 만에 말씀을 바꾼 점에 대해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헌법에 분명히 국회 표결로 총리를 인준하도록 돼 있는데, 그걸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건 헌법과 의회 민주주의, 둘 다 부정하는 얘기라고 성토했습니다.

여당은 오는 16일엔 단독으로라도 총리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태세입니다.

단독 처리에 대비해 소속 의원 158명 중 구속된 2명을 뺀 전원에 비상 대기령을 내렸습니다.

야당은 인준 표결에 참석할지 아예 거부할지, 본회의 하루 전인 모레 저녁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우) 

▶ '총리인준안' 충돌 미뤘지만…여야, 셈법 제각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