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당체육관 붕괴 원인 철근 지지대 부실 추정"

지난 11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거푸집을 받치는 시스템 동바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타설공사를 할 때 거푸집을 받쳐주는 시스템 동바리가 부실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설계부터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동바리 자체가 약해서 무너진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바리는 형틀을 지지해주기 위해 철재로 만든 일종의 받침대입니다.

일정한 높이가 넘으면 일반 동바리로는 콘크리트 타설시 구조물이 꺾이는 등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천장을 만들 때는 시스템 서포트를 설치한 시스템 동바리를 씁니다.

천장 타설작업에는 콘크리트 1천200㎥가 들어가는데 사고 당일 첫 타설작업에서 예정된 900㎥ 중 700㎥를 붓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열 형사과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천200㎥를 버텨야 하는 동바리가 700㎥를 못 견디고 무너졌다면 부실하게 설치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직후 동작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19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고, 시공사 현장소장과 하청업체 타설반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2차 정밀 현장검증을 한 뒤 시공사 관계자를 차례로 부를 예정입니다.

동작서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감리회사와 시공사 2곳, 하청업체를 압수수색해 설계도면, 각종 문서,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습니다.

김 과장은 "조사 결과 동바리 부실이 맞는 것으로 나오면 구조기술사, 현장 소장, 하청업체 등이 업무상 과실치상과 건설안전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