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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쓰러진 노인 심폐소생술로 살린 간호사

전북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길에 쓰러진 60대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습니다.

전북대학교병원 간호사인 이경미(37·여)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5시30분 가족들과 저녁을 먹기로 한 식당에 가기 위해 집 근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옆에 서 있던 A(64)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당시 A씨는 머리에서 피가 나고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이 씨는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고, 10여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A씨의 맥박과 의식을 되살려냈습니다.

당시 환자를 호송한 노송119안전센터 김성재 소방사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환자의 의식이 회복돼 있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분으로부터 환자의 초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어 환자를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뒤 심장내과에서 치료받고 일주일 뒤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정래영 심장내과 교수는 "환자가 심정지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기온이 낮고 눈까지 오는 상황에서 환자가 길에 방치됐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뻔했다"며 "초기에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가 있었기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뒤늦게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사실을 듣고 생명을 구해준 은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소문 끝에 자신을 구해 준 은인이 전북대병원 간호사라는 것을 확인한 A씨는 지난 6일 병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A씨는 "생명의 은인인데 누군지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이야기를 듣고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병원에 찾아갔다"면서 "생면부지의 생명을 구해 준 간호사 선생님께 감사하며 두번 태어난 목숨으로 알고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위해 소중하게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씨는 "누구나 그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텐데 감사 인사까지 받아 쑥스럽다"며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앞으로도 생명의 고귀함을 새기면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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