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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106중 추돌, 돈 받는 것만 관리했지 안전관리는 소홀"

* 대담 :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명예교수

▷ 한수진/사회자:
어제는 대형사고 소식이 연달아 뉴스로 전해졌죠? 오전에는 영종대교에서 무려 차량 106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가 있었고요, 오후에는 사당종합체육관 천정 붕괴사고가 발생해서 시민들 가슴을 또 한 번 철렁하게 만들었습니다.
연일 벌어지는 대형사고 앞에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상황이 안타깝기만 한데요, 어제 일어난 2건의 사고 원인 한 번 짚어보고요, 이어서 영종대교 피해 보상 문제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연세대 조원철 교수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네. 수고하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꼭 일주일 전, 광주 아파트 옹벽 붕괴사고 관련해서 교수님과 말씀 나눴잖아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참 이거, 안전관리를 공부하고 있는 저희로서는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만 또 일어나네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이 자꾸 이렇게 바쁘시면 안 되는데 말이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예.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먼저 어제 오후 발생한 사당종합체육관 천정 붕괴 사고, 작업 중이던 11명이 매몰됐다가 다행히 모두 구조는 됐어요. 그런데 지금 세 분이나 중상이라고 하죠. 이거 원인,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우리가 구조물을 만들 때는 두 가지 설계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 구조물 자체, 최종으로 만들어질 구조물 자체를 설계하는 게 하나 있고, 그 다음에 구조물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시공할 때 임시로 세우는 모든 지지대 같은 것을 설계하는 임시 설계가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제가 짐작컨대, 지지대 설계에서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또 알려지기로는 구조물 자체의 설계에도 결함이 있어서 이걸 고치기로 했다고 하는, 고치는 의논 상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소홀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가설지지대’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네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바리’라고도 부르나요, 이걸?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동바리’, 뭐 여러 가지 ‘비계목’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는데, 일본식 잘못된 용어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구조물이 완성이 돼가지고 완전히 힘을 발휘할 때까지 계속 버티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것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 초기에 레미콘 콘크리트에 젖은 것을, 액체처럼 돼있는 것을 부을 때는 심히 불균형합니다. 균형이 좌우가 균형이 안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또 그것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것이 제대로 안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왜 제대로 설치하지 못했을까요?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규정을 안 지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거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규정을 안 지키는 거죠. 설계가 제대로 됐다고 하면 설계대로 시공을 하지 않았고, 그 다음에 설계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수가 있고 하기 때문에 이게 바로 돈하고 연결되고 시간하고 연결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건가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네. 그렇죠. 저는 그렇게 판단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설계 자체에도 분명히 결함이 있을 수도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이고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예. 그래서 여러 가지 수정하는, 설계를 개선하는 논의가 있었던 걸로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 그런 논의가 있으면 진짜 철저하게 재검해가지고 설계를 검증하고 재설계를 해야 되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고 나서 공사를 진행을 해야 되는데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 와중에 계속 공사를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예예.
 
▷ 한수진/사회자:
지금 더 큰 문제가요, 서울시가 이 가설지지대 부실시공 문제를 이미 지적하고 벌점까지 부과했다는 것 아니겠어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벌점을 부과하는 건 그냥 행정조치이고, 중요한 것은 현장에 가서 그걸 문제가 있으면, 벌점을 부과할 정도면 모든 걸 중단시키고 구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행정 지시가 내려가야 되죠. 그리고 감시감독을 해야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냥 시정조치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여부를 확인해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그렇죠. 현장에 가서 모든 걸 중단시키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중단을 시켜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현장에서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관리감독 부실하면, 뭐 안전처 백날 만들어지고 그 이상의 기구가 신설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국민안전처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모든 문제는 요즘 ‘우문현답’이라는 좀 이상한 용어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하는 용어인데, 바로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리고 교수님, 어제 영종대교 다중추돌사고요, 많은 피해가 있었는데 말이죠. 어제 사고 보면서 교수님께선 어떤 문제를 생각해 보셨어요?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우리가 흔히들 짙은 안개가 끼는 것이 자연현상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 우리 ‘기후 변화에 대응하자’라고 해서 정부 기관에서 보면, 국민안전처에도 보면 기후변화대응과가 있습니다. 과장님이 계신데, 안개가 끼는 건 자연현상입니다. 안개가 끼는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는 안돼요.
그러면 그러한 안개 상황이 되더라도 우리가 안전하게 이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줘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짙은 안개가 절대 변명이 될 수는 없는 거라는 말씀이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그건 하나의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런 악조건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서 살 수 있을 거냐 하는 개인 운전자들의 자각도 있어야 되고, 또 교량을 관리하는 부서에서도 그렇게 3차로를 다 열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렇게 시계가 짧다고 하면 1차로만 열어놔야 됩니다. 가운데 있는 1,2,3차로 중에 2차로만, 가운데 있는 차로만 열어가지고 운행하도록 함으로써, 운전자는 기본적으로 달리고 싶어 하거든요, 그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한 차로만 내주는 겁니다. 외국에서 그렇게 해서 성공한 예가 많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이곳이 아주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으로 유명한 곳인데,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안개뿐만 아니고, 금년에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습니다만, 겨울에 강풍 있죠, 강풍이 불 때라든지 여름에 태풍이 지나갈 때도 교통 통제를 아예 막아버리든지, 아니면 한 차로만 열어가지고 차가 서행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고, 중간에 속도를 줄이라고 하는 전광판을 계속 가동을 해줘야 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그렇게 관리를 안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전유도장치나 기구 같은 것도 없다는 게 참 믿기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이런 대규모 국제적인 시설 만들어놓고 그런 것이 없다고 하는 건 돈 받는 것만 관리했지,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아직 멀었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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