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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쏘는 소리 같았다"…사고 차에 또 '쾅쾅쾅'

<앵커>

한치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갯속에서 차량들은 앞에 사고가 난 줄도 모르고 그대로 달리다 연쇄 추돌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로 멈춘 차량을 뒤에 오던 차량들이 계속 들이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쟁터와도 같았던 당시 상황을, 이어서 화강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사이로 갑자기 멈춰 선 차들이 드러납니다.

가까스로 앞차들을 피해 멈춰 섰지만 뒤따르던 차는 멈추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나 멈춰 있던 이 차는 뒤이어 달려오는 차들에 3번이나 더 들이받혔습니다.

공항 리무진 버스 한 대는 갑자기 등장한 버스들에 놀라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들이받았고, 잠을 자고 있던 승객들은 온몸이 휘청이는 큰 충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영종대교 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지만 추돌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안갯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따르던 차들은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성두/사고 피해자 : 앞에는 막 엉망이고 그래서 올라와서 있으니까 포 쏘는 소리 같았어요. '쾅쾅쾅쾅쾅' 아주 막 (사고 현장 길이가) 한 백여 미터 이상 됐잖아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처참한 사고현장이 수백 미터를 이어져 있습니다.

사이렌 소리 사이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신음 소리가 곳곳에서 새어나오고,

[살려줘요.]

버스와 화물차들 사이에 낀 승용차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차들이 서로 뒤엉켜 사고 차들을 견인하는 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고요한 바다 위 영종대교는 교통이 재개된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전쟁터 그 자체였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 안갯속 105중 추돌사고…순식간에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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