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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파독 광부·간호사들께 감사"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도청 집무실에서 가난했던 시절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를 초청해 정담을 나눴다.

홍 지사가 초청한 사람은 파독 광부 이병종(71)씨와 간호사 석숙자(68)씨다.

이 씨는 1970년에 독일로 건너가 운서프리치 광산에서 광부로 활동하다가 정년퇴직 후 2006년에 귀국했다.

석 씨는 1973년부터 독일의 한 시립양로원과 병원에서 일한 뒤 2002년 우리나라에 돌아왔다.

두 사람은 현재 남해군 독일마을의 파독 전시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홍 지사는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좀 더 일찍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두 분이야말로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이라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파란만장한 우리나라 현대사를 조명해 크게 흥행한 영화 '국제시장'에는 1960∼7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의 삶의 애환 등을 다룬 내용이 나온다.

홍 지사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국만리 낯선 땅 독일의 이름 모를 광산과 병원에서 생명을 담보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긴 채 고국으로 송금한 외화가 있었기에 포항제철을 세우고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선배 세대가 흘린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도민의 먹을거리를 마련하고자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광산 막장에 들어가 일하면 온몸이 새까매져 아무리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고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이 씨는 "남해군 앞바다의 햇빛이 아주 좋다"며 "북유럽 사람들이 따뜻한 햇볕을 찾아 터키나 스페인으로 3개월간 휴가를 가는데, 우리나라가 항공료를 인하해 이들 관광객을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석 씨는 "올해 축제가 10월 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데, 이 기간을 좀 더 늘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남해군 삼동면에 있는 독일 마을은 1960년대 외화를 벌려고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 정착한 마을로 현재 35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한편 경남도는 영화 '국제시장' 흥행을 계기로 국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연간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독일 관광객을 경남에 유치하려고 독일 현지 여행사와 언론사 관계자를 초청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게 하는 등 관광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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