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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차두리 "마지막까지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파"

프로축구 차두리 "마지막까지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파"
최근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두리(36·FC서울)가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에 들어갔다.

차두리는 11일 오후 서울 구단의 훈련장인 경기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

다른 선수들은 괌, 일본 등지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함께했으나 차두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이날에야 올해 팀 훈련을 시작했다.

차두리는 "오랜만에 팀에 나오니까 기분이 좋다"며 "작년과 똑같이 올해도 함께 고생하고 즐거워할 생각을 하니 신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하고 나서 친구를 만나거나 자택에서 부모와 대화하는 데 주로 시간을 보냈다.

차두리는 선수생활 황혼기의 베테랑으로서 전성기를 보내는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과 투혼을 불살라 찬사를 받았다.

후배 선수들은 소속 클럽으로 돌아가 차두리로부터 받은 깊은 인상을 털어놓기에 바빴다.

차두리는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했다는 얘기"라며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선배가 후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배울 점이 있다면 전체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올 시즌 서울 구단에서도 베테랑으로서 주장 고명진과 함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한 시즌인 만큼 차두리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까지 번번이 코앞에서 놓쳐버린 챔피언 등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차두리는 "매년 결승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그러나 패할 때도 배울 점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도 배움의 연속이 될 것이며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재작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작년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석패했다.

차두리는 두 차례 고배를 든 뒤에 국가대표로서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서울의 우승 타이틀 석권 외에 개인적 목표로는 좋은 경기력을 꼽았다.

차두리는 "올해가 나에게 무조건 마지막"이라며 "경기력이 좋을지 실망스러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품은 소망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좋은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경기력이 좋으면 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질 수도 있지만 은퇴 계획은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배들과 좋은 경기력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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