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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떨어진 이통사들 공시지원금 줄줄이 축소

실탄 떨어진 이통사들 공시지원금 줄줄이 축소
2월 들어 휴대전화 공시지원금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에다가 입학·졸업시즌이 몰려있어 이동통신 3사간 연말·연시에 이은 '제3차 고객유치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양상입니다.

알뜰폰을 포함한 이통업계는 이달 1∼11일 53건의 공시지원금 변경을 공지했는데 이 가운데 지원금 액수가 내려간 게 87%인 46건에 달합니다.

지원금이 축소된 단말기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노트3·4, G3 cat.6, 아이폰5S·6·6플러스 등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들입니다.

이통 3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17개 모델의 지원금을 내렸고 KT 15건, LG유플러스 13건 등의 순입니다.

알뜰폰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유모비가 지원금 인하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지원금을 인상한 경우는 KT가 2건, LG유플러스가 3건이었고 SK텔레콤은 전무합니다.

알뜰폰에서는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이 두개 모델의 지원금을 인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SK텔레콤이 지원금 인하를 주도하고 두 경쟁업체가 이를 뒤따르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연말·연시인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이통 3사간 경쟁하듯 지원금을 올리던 것과 크게 비교됩니다.

업계에서는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이통 3사가 마케팅비를 지나치게 많이 소진한 나머지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통 3사는 이 시기 갤럭시노트3와 아이폰5S 등의 지원금을 출고가까지 올리는 등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고객유치전에 몰두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정체된 시장 환경에 변화를 주고자 이통 3사가 짧은 시간 한꺼번에 많은 실탄을 쏟아부으면서 체력이 다소 떨어진 측면이 없지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통사의 무분별한 지원금 경쟁 탓에 당장 단말기를 교체해야하는 일부 고객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일부 인기 단말기의 재고 물량이 크게 부족한 점도 지원금 축소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말기는 지원금을 낮춰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시화하는 단통법 수정 움직임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통사들이 일제히 '정중동' 모드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지원금 인하 추세가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설 연휴 직후 단말기 교체 수요가 꽤 있었다"며 "설 연휴 종료와 입학시즌이 맞물리는 이달 마지막 주쯤 이통 3사가 서로 눈치를 보며 다시 지원금을 조금씩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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