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붐비고 떠밀리고…중국 춘절 '28억 대이동'

<앵커>

다음 주말이 설인데, 중국에서는 벌써 춘절 연휴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연 인원 28억 명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워낙 길을 나선 사람들이 많다보니 붐비고, 밀리면서 갖가지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남부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오토바이 대군이 점령했습니다.

오토바이로 수천 킬로미터의 귀향길에 나서는 사람 수가 40만을 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힘들고 위험하지만 농민공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귀향 농민공 : 갈 때 1백 위안(1만8천 원), 올 때 1백 위안이면 1천 위안(18만 원)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죠.]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임시 휴게소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무료로 수리도 받으며 고생길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달랩니다.

다행히 기차표를 구했어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길게는 며칠씩 만원 기차에서 시달려야 합니다.

붐비는 기차역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잃어버릴까봐 수갑으로 손을 연결한 아버지도 있습니다.

신년 행사도중 군중들이 압사한 상하이시는 기차역 앞에 바리케이드까지 설치했습니다.

[쉬 칭/상하이 기차역 파출소 소장 : 승객들이 더 멀리 걸어야 하지만 역에 들어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사람들이 너무 몰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항공권이 동이 나자, 한 항공사는 입석표를 만들자는 황당한 제안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농민공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늘고 연휴를 이용한 관광객도 급증하면서 중국의 춘절 여행길은 해가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