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산 부품으로 '2억 명품 짝퉁 시계' 뚝딱

<앵커>

요즘은 짝퉁 제조 방법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치밀해 지고 있습니다. 진짜라면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나가는 유명 브랜드 시계의 모조품을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는데, 부품만 따로 수입해서 조립하고 판 뒤에는 A/S까지 해 줬다고 합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 상가에서 짝퉁 명품 시계를 찾는다고 하자 판매상이 상점 안으로 안내합니다.

['짝퉁' 판매상 : 이미테이션(짝퉁) 같은 경우는 디피(전시)를 못해요. 단속 때문에. 앉아서 보시면 되고, 저희가 메탈을 좋아하시면 메탈을 보여 드리고…]   

거울 뒤쪽 비밀창고로 들어가더니 검은색 뭉치를 들고 나타납니다.

뭉치를 펼치자 짝퉁 명품 시계들이 나옵니다.

정품은 수천만 원에서 2억 원까지 나가는 제품입니다.

['짝퉁' 판매상 : 솔직히 말하면 웬만한 우리나라 사람들 다 '짝퉁'사잖아요? 첫 개시로 손님이 카드로 사면 40만 원…]  

판매상들 배후에는 전문 공급 조직이 있었습니다.

58살 소 모 씨 등은 짝퉁 시계 5천 개를 만들어 판 혐의로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소 씨는 이 업계에서는 '대모'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상표법 위반이고요.] 

수법도 진화했습니다.

짝퉁 완제품 밀수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부품을 수입해 조립했습니다.

중국에서 싼 값에 수입한 시계 본체와 줄, 케이스에 불법 제작한 상표를 붙여 가짜 명품 시계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원가는 2만 원 선, 중간 판매상들은 1~20만 원에 물건을 받아가고 구매자들에게는 4~50만 원에 팔았습니다.

가짜 명품이지만 A/S도 해줬습니다.

[최천식/서울세관 조사과장 : 반품을 요구하거나 수리를 요구했을 때는 수거해서 자기 오피스텔에서 수리해서 다시 가져다주는(방식입니다.)]  

세관은 짝퉁 명품 시계를 만들려고 부품을 수입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추적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정민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