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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불임 부부에게 엄마가 2명인 아기 허용"

[취재파일] "불임 부부에게 엄마가 2명인 아기 허용"

최효안 기자

작성 2015.02.10 16: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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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불임 부부에게 엄마가 2명인 아기 허용"
복제 양 돌리를 만들었던 영국에서 또 한번 인류 미래에 한 획을 그을 혁신적인 시도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어떤 나라에서도 허용되지 않았던 자궁에 주입되기 전 인간의 난자를 변형시키는 행위가 법으로 허용되기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세 부모 체외수정법'이라 이름 붙여진 법안은 이미 이달 초 영국 하원을 통과했고, 올 10월 상원까지 통과하면 내년에는 <엄마 2명+ 아빠 1명>인 아기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 부모 체외 수정법' 은 어떤 난자를 지닌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일까요? 이 법은 반드시 모계로만 이어지는 유전병인 미토콘드리아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여성의 난자 가운데는 핵이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세포질 속에 미토콘드리아가 있는데요. 이 미토콘드리아에 변이가 있는 여성이 임신을 하면 아이에게 근육병, 심장병, 치매, 간질 등 150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빼서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여성의 핵을 빼낸 난자에 주입하는 겁니다.
즉 인간 유전자 DNA의 99%를 결정짓는 핵은 그대로 둔 채 미토콘드리아만 치환하는 것이죠.

제1 엄마 난자의 핵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세 부모 체외수정 찬성론자'들은 이 방법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간 유전자 DNA는 절대적으로 핵이 좌우하는데 제1 엄마의 핵이 유지되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핵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과는 별개로  인위적으로 난자에 변형을 가하는 만큼 '유전자 조작'이라는 겁니다.

법이 통과된 결정적 이유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미토콘드리아 유전병을 갖고 태어나야하는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미토콘드리아 관련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아기는 영국에서만 한해 150명, 미국에선 4천 명에 달합니다. 영국에서 '세 부모 체외수정법'이 하원을 통과하자 미국의 한 과학자는 최근 미 식품의약국 FDA에 '세 부모 체외수정'을 나이 많은 불임부부에게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오리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드문데 반해 현대사회에서 나이가 많아서 불임으로 고통받는 상황은 매우 큰 문제. 불임도 엄연한 질병인 만큼 불임여성도 다른 질병을 지닌 여성과 똑같은 시술을 받을 권리가 있다"

존 해리스 영국 맨체스터대 생명윤리학 교수는 "사실 세 부모 체외수정의 방식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질환이든 불임이든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체외수정방식의 안정성만 입증되면 불임여성에게 적용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항생제를 특정 감염에만 쓰고 다른데는 못 쓴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영국에서 상원을 통과해 내년에 실제로 '세 부모 아기'가 탄생하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세 부모 체외수정'의 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 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세 부모 체외수정법'이 인류의 역사에 유전 질환을 막는 획기적 시술로 기록될지, 아니면 생명윤리의 금기선을 넘는 시발점으로 기록될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생물학적 엄마가 2명…'세 부모 아기' 윤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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