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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탓에…"일감 빼앗겼다" 이웃 가게 방화

<앵커>

부산의 한 세탁소 주인이 같은 동네 다른 세탁소에 불을 질렀습니다. 일감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서였다는데, 영세 자영업자들끼리 경쟁이 심하다 보니 이런 일까지 벌어집니다.

KNN 김건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적이 끊긴 새벽 시간 승용차 한 대가 골목에 나타납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라이터를 켭니다.

불길이 치솟는 걸 확인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세탁소에 불을 질러 경찰 추산 3억 원의 피해를 낸 방화 현장입니다.

화재 당시 이 건물 2층에는 세탁소 주인 부부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재빠른 대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뻔했습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행인 덕분에 큰 화를 면했습니다.

[최초 신고자 : (불이 났는데) 앞에 차가 있길래 차도 같이 탈것 같아서 (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까 당사자가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까 2층 집에 사시는 분이시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근처 CCTV 분석을 통해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1km가량 떨어진 다른 세탁소 업주였는데, 일감을 빼앗긴 데 앙심을 품었습니다.

[방화 피의자 : (이 업체가 영업권을 뺏어갔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 일감을 가져간 세탁소는 또 다른 곳이었습니다.

[피해 세탁소 업주 : '거기(불을 낸 곳)가 거기(일감을 뺏은 곳)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피의자가)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저를 아십니까?'라고 물으니까 자기도 저를 모른다라고 하고…]    

착각이었더라도 엄벌을 피할 수 없는 범죄로 피의자는 현주 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화면제공 : 부산 기장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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