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올챙이도 못 되고…한파에 개구리 알 떼죽음

<앵커>

얼마 전 포근한 날씨에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들이 깨어나서 알을 낳았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요 며칠 기습한파에 개구리 알들이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 8뉴스(1월25일) : 따스한 햇살에 물속에 있던 개구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겨울잠에서 깨어났음을 알립니다.]  

당시 전북 부안의 낮 기온은 영상 12.3도로 들녘에 봄기운이 움트고 있었습니다.

보름 지난 오늘(9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논바닥에 얼음이 꽁꽁 얼었습니다.

얼음장을 들추자 수정돼 배아단계인 알이 줄줄이 매달려 올라옵니다.

일부는 아예 얼음 속에 갇혀 있습니다.

개구리 알을 뒤덮은 얼음은 이처럼 두께가 1cm가량이 넘을 정도로 꽤 단단한 상태입니다.

[김현태/양서·파충류 연구원 : 알에서는 보통 한 15일에서 20일 지나면 올챙이가 태어나고, 그 올챙이들은 6월에서 7월사이에 조그만 개구리가 되어 산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습 한파에  올챙이로 부화하지 못하고 떼죽음한 개구리 알은 이 일대에서만 수십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찬호/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뱀 아니면 새, 소형 포유류들의 먹이가 없어지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종 생물인 개구리의 계절 감각도 무력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 한파 뒤 수도권 기습 함박눈…교통혼잡 극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